in 내가 보는 세상

신. 헛소리 없음.

신을 믿진 않지만, 신이 있다고 생각하면 선택이 쉬워질때가 있다.

신이 존재한다면, 신은 내가 헛소리 하는 순간 날 지옥으로 보내버릴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신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는 이야기가 안통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다(‘클린코더’ 서문 내용을 참고해서 만든 이야기다).

내가 우주선을 만드는 엔지니어라고 가정해보자. 프로젝트의 모든 부분이 승무원들의 생명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어느날 내가 치명적인 문제점을 발견했다. 나와 몇명의 엔지니어들은 관리자들에게 프로젝트를 미루고 비용을 들여 프로젝트의 모든 부분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중들에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더 중요한 관리자들은 들은채도 안한다. 나와 다른 엔지니어들은 관리자들에게 항의하고, 협박하고, 달래면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써보지만, 결국 관리자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프로젝트는 해결되지 않은 위험성을 가지고 완결됬다.

그 다음날, 우주선은 폭발하고 사람들이 죽었다.

사람들은 나와 엔지니어들을 위로하거나 용서할 것이다. 가능한 모든 일을 시도해봤고, 관리자들이 무시했기에 어쩔수 없었으니까. 사람들은 “어쩔수 없다”고 하면 용서해준다.

진짜 어쩔수 없었나? 언젠가 내가 죽어서 신 앞에 가서, 그 모든게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는 즉시 신은 내 궁뎅이를 걷어차서 지옥 끝으로 보내버릴 것이다.

사람들은 용서해도, 신은 용서해주지 않는다. 신 앞에서는 상황이 그랬다, 어쩔수 없었다, 누가 시켰다는 식의 변명이 안통한다.

신은 전지전능해서 당시의 나의 감정과 언제나 존재했던 “다른 방도”를 모두 알고 있다. 그리고 당시의 내가 지치긴했지만, 정말로 가능한 모든 다른 방도들을 시도한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신은 내가 관리자들에게 날라차기를 시전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다는 사실도, 방송국에 전화하고 고발해서 사람들이 죽기전에 프로젝트를 공중분해 시키지 않았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내가 어떤 일을 할때, 아무리 다른 방도가 없는 척해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다른 방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결론적으로, 스스로에 대한 거짓말, 자기 기만을 의식적으로 해쳐나가는 좋은 방법은, 당시의 나의 모든 감정과 인식을 파악하고 있어서 도저히 속일수 없는 신이 존재한다고 가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