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내가 보는 세상

애플과 반항아, 그리고 소시민들

어느순간부터 애플과 애플 사용자들을 모욕하는 것이 소비자의 권리 주장이 아닌, 소시민들의 놀이 문화로 변했다.

 

소시민은 도전하는 자를 비웃는다. 그것만이 용기가 없는 자신을 포장할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들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극단적인 결합과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으며, 예술을 탐미하고 자신이 되고자 하는 무언가가 되려는 순수한 영혼을 목격했을때 눈물 흘리지 못하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다만, 인정할 것이 있다면, 애플 제품은 여전히 가장 완벽한 제품이지만, 그 완벽함의 기준이 스스로 세운 불가능한 기준이었던 시절과 다르다는 것이다.

현재의 애플의 완벽함이란 다른 제품들을 압도하는 완벽함일지언정, 불가능에 도전하는 완벽함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그렇다. 애플이 바꾼 세상에 애플이 스스로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것이 애플과 그 사용자들의 영혼이 타락했다는 의미가 되진 않는다. 아직 애플의 가장 위대한 순간은 오지 않았다. 우리들은 또다시 애플이 도전적인 반항아가 될 순간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가 애플을 사랑한 이유는, 우리가 반항아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낡은 시스템에 새롭게 끼어든 톱니바퀴, 반란군의 일원이 되길 자처하며 어려운 일에 도전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만한 반항아를 사랑한다. 순수한 영혼을 가졌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부당한 시스템에 분노를 느끼면서도 ‘어쩔수 없다’며 구구절절한 설명을 붙이고 태연한척, 쿨한 척 하려는 성향이 있다. 하지만 우리 같은 반항아들은 정직하고 솔직하게 분노한다.

스스로 되고자 하는 무언가로 거듭나기 위해,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혁명을 일으키기 위해, 사회의 규칙과 선입견을 거부한다. 그리고 그것이 애플을 사랑하는 이유다.

 

애플 사용자가 느끼는 자부심은, 소시민들이 지레짐작하는, 애플 제품을 ‘소유함’으로서 비싼 명품을 쓰는 모습을 남들에게 내보이는 잘난척이 아니다.

그것은 외부로부터 자신의 존재를 확인받으려 하는,  소유로서 존재를 인정받으려는,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고 전전긍긍하는 전형적인 소시민들의 모습이다.

 

오히려, 애플을 사용함으로서 얻는 자부심은, 한줌의 모래알로 부터 천상을 보는, 그것과 닮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