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내가 보는 세상, 일기

집필과 퇴고, 하고 싶은 일

몇일 전 프로그래밍 책의 본편 초고를 다 썼습니다. 본래 마감일을 7월 말로 잡았고, 그 전에 끝날줄 알았는데 이제야 초고가 다 끝났군요.

이제 열심히 퇴고하고 부록을 써야 합니다. 퇴고하는건 정말 재밌네요.

과거의 나는 최고의 문장을 쓰고 있다고 자만했습니다. 다시보니 과거의 나는 정말 형편없는 놈입니다. 물론, 멍청한 (6개월전부터 어제까지의) 나와 달리 오늘의 나는 최고의 문장을 쓸줄 아는 대작가입니다. 그러니 퇴고본은 훨씬 좋아질겁니다. 아마도.

하여간, 원고 분량을 구글 문서 기준 800 페이지 정도로 예상했는데, 막상 쓰다보니 1000페이지를 넘겨버렸습니다. 어느 대작가가 최고의 편집자로부터 듣기를 “퇴고본 = 원고 – 원고의 10%”라고 합니다. 그래서 못해도 100페이지는 줄여보려 합니다.

집필 후반부에 그나마 문장을 덜 나쁘께 만드는 방법을 알았습니다. 존경하는 위대한 대작가가 집필 중인 나를 지켜보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입니다.

내 옆에 헤밍웨이가 눈빛만으로 나를 압도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나약한 문장을 쳐내는게 조금 더 쉽습니다. 소설이든 기술서든 복문과 부사는 사나이답지 못합니다. 그리고 6개월전 나는 사나이답지 못한 문장을 너무 많이써서 헤밍웨이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반년 정도 집필에 전념하면서(집필자체는 올해 1월에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덜 중요한 일들을 전부 하지 않았습니다. 집필 중반부터는 평범한 인생이 필요한 대부분의 일을 조금이라도 병행하려는 시도조차 안했습니다. 덜 중요한 일들은 그냥 안했습니다.

덕분에 사람들을 만날 기회도 거의 없었습니다. 이 모든게 끝나면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이나 돌려야 겠습니다.

그리고 사놓은 닌텐도 스위치를 좀 해야겠네요. 사놓고 거의 안했으니까요. 하드코어 게이머를 위한 FPS 게임이 적어서 안한거지만.

그리고 누군가 블로그 채팅방에서 부탁했던 “게임 개발자 지망생을 위한 가이드”도 작성할겁니다.

그리고 이전에 업로드했던 동영상 강의들. 지금보니 형편없는 부분들이 몇몇 보이니 간결하게 다시 편집하고 다시 녹화하고 부족한 내용을 채워야겠습니다.

집필 기간동안 내가 만든 게임 개발 동아리 운영에 많이 소홀했는데, 다시 시간을 들여 정상 궤도로 되돌려야 겠습니다.

그리고 유니티로 단편 영화를 만들겁니다.  단편 영화를 다 만들면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야죠. 이전에 만들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로.

새로운 분야로 작곡 공부도 하고 싶지만, 여기에 들일 시간과 노력으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민입니다.

이것말고도 하고 싶은 일이 많습니다. 하고 싶은 일들을 주저리 늘어놓았지만, 실제 하게 될지는 그때 가서야 알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