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들에 대한 조사가 필요해서 시중 유니티 개발 서적 여럿을 마구 읽다가 발견한, 근래 도서 중 가장 좋은 유니티 책입니다. 요즘 유니티 책은 나오는 대로 팔리기 때문에, 고민없이 작성된 안좋은 책이 시리즈 물로 쏟아져 나옵니다. 그래서 더 돋보이네요.
일단 아직 중반부 까지만 읽었지만, 이후에 평가가 안좋게 바뀔것 같진 않습니다.
프로그래밍을 모르는 사람도 술술 잘 읽혀 넘어가게 작성한 것이 강의나 집필을 할때 매우 좋은 예로 참고할 만 합니다.
이 책은 아티스트나 초보 프로그래머가 모르는 것을 그때 그때 더듬더듬 찾아가면서 배우는 의식의 흐름이 제대로 반영되 있습니다. 그래서 아티스트 뿐만 아니라, 백날 쉐이더 공부 한다 해놓고 미루기만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백과사전식으로 지식을 흩뿌려 놓기만 하는 식으로 책을 쓰는건, 직무유기라고 생각합니다.
개발 지식은 백과사전의 첫페이지 부터 끝페이지 까지 정독하는 방식으로는 얻을 수 없거든요. 당장 적용할수 있는 한 지점에서 시작해서, 지금 바로 눈앞의 부족한 부분이나 필요한 부분부터 보는게 맞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미개척의 영역부터 파고 들어야지, 전체 분야를 동시에 파악하면서, 모든 장의 개념들을 멀티스레드를 돌리듯이 동시에 평행으로 여러개를 배울 순 없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불필요한 정보를 의도적으로 멋지게 잘 숨겼습니다. 불필요한 정보로 인해, 복잡하고 모호해지는 순간, 독자들 중 80% 는 바로 책을 포기하니까요.
주의를 유지하는 흐름도 좋습니다. 초보자가 점점 지식을 쌓아가면서, 부족하거나 필요한게 있다고 느낄때쯤에 새로운 것을 접하게 작성 되있습니다. 반대로 그런 흐름을 반영하지 않으면, 입문자 입장에서는 "이걸 왜 써?" 라는 질문이 계속 나오다가 계속 공부할 의지를 잃어버리니까요.
글이 좀 길어졌는데, 아무래도 책의 감상을 적는 김에, 제가 생각하는 좋은 책이나 강의의 기준에 대해서도 말해보고 싶었습니다.
좋은 책이나 강의는, 백과사전식으로 챕터를 분류하고 나열하는게 아니라, 초심자가 모르는 것을 어설프게나마 직접 찾고 구현하면서 배워나가는 의식의 흐름을 잘 반영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