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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의무 교육의 이해할수 없는 면

비전공자로 시작한 프로그래머로서 초등학생 코딩 의무 교육에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코딩 교육 자체는 찬성합니다).
 
공격적이고 신나는 오픈소스와 개발문화의 추종자들은 왜 논의에서 제외되나요. 왜 정장입고 신사적인 정치인들과 학부모들이 논리력이니 수학능력이니 4차산업 따위를 코딩 교육에 따지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영상 VFX 제작을 중학교때 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때는 프로급으로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가능했던 이유는, 그때 Copilot 이라는 유명 VFX 업체가 튜토리얼을 무료로 제작해서 업체 사이트와 유튜브로 무료 공개했거든요.
 
덕분에 중학교때부터 잠을 거의 안자게 됬습니다. 컴퓨터로 애프터이펙트 만지는게 너무 재밌어서... 이펙트 값 하나만 바꿔도 전혀 딴 결과물이 나오는게 좋았어요.
 
덕분에 수능이나 내신이나 기타 시험없이 대학에 들어올수 있었는데, 디자인 대학교에 와서 배우는 모든게 시시했어요.
 
인터넷에는 전설적인 아티스트들이 공개한 신나는 튜토리얼들이 유튜브와 개인 사이트에 평생 봐도 다 못볼 정도로 많이 업로드되어있는데, 학교에서는 쓰레기만도 못한 해설서를 붙잡고 있으니.
 
개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 코딩을 책이나 학교 교육으로 입문하지 않았어요. 코딩을 유튜브와 깃허브, CodeCademy로 배웠죠.
 
유튜브의 유명 튜토리얼들은 직관적이라 샛길로 빠지는 법이 없었기에 정말 1~2년 동안 현재 수준으로 빠르게 올라가는데 도움이 많이 됬습니다. 무엇보다 인터넷 튜토리얼 제작자들은 학교의 교수들과 달리 현실 세상에 적용될 수 있는 도전과제를 많이 던져줬어요.
 
거기에 깃허브는 현실에 적용될수 없는 난잡한 코드만 양산하던 저에게 실제로 사용할수 있는 코드를 짜도록 많이 도와줬어요.
 
학교에서 던져주는 코드 예제는 쓰레기같은 패턴과 구조를 지닌채로, 트랜디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클래식한 우아함도 없는 쓰레기가 많았습니다(잠깐 오시는 객원 교수님들이 주시는 코드는 깔끔하고 좋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저는 공부할 코딩 예제들을 학교가 아닌 깃허브의 것으로 대체한 이후 실력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코드 잘짜는 사람들이 올리는 코드를 매일 마다 보면 아무리 저같은 초짜라고 해도, 코딩하는 폼이 무의식적으로 개선되지 않을 수가 없죠. 스택오버플로 같은 사이트도 신기했습니다. 거기에 질문을 올리면 무조건 하루이내에 누군가가 답을 해줬어요.
 
인터넷에 모든 것이 있습니다. 인터넷의 지식은 파편화되있어서 정규 교육에 의존해야 한다는 말도 과거에는 맞았는데 이제는 틀렸어요.
 
유튜브에 보면 뭔 대학교 1년 과정으로 다룰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리해서 무료 비디오들을 만들어 제대로된 커리큘럼을 짜서 플레이리스트로 등록해둔 튜토리얼 제작자들 겁나 많습니다.
 
이 모든 사람들이 무료로 이걸 하는 이유는 그저 자신도 인터넷에서 무언가를 배웠고, 무엇보다 인터넷 문화의 추종자이기 때문이에요.
 
이런 사람들을 테이블에서 배제한 코딩 교육은 시시하고 재미없어요. 초등학생이든 어른이든 하기 싫어집니다. 정치인들과 학부모나 좋아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