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밍을 배운다고 인생을 리셋하지 말자

특정 분야로 진로를 바꿀 때 마다 학사를 다시 입학할 순 없다.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가능성 있는 현재에 도박을 거는게 낫다. 최근에 개발자를 하기 위해 다니는 학과를 그만두겠다는 사람. 혹은 먼저 프로그래밍 학원을 가든 인터넷에서 배우든 “맛”이라도 한번 보고 시작하길 권유했지만, 끈기 있게 못하는 것은 체계적인 대학 4년 과정을 제대로 밟지 않아서 일거라 믿고, 대학교를 새로 다시 다니려는 사람. 그런 경우들을 보면 답답하다.

개발자를 하지 말란게 아니다. 하지만 내가 보고 겪은 것들에 비추어 볼때, 이런 태도는, 계속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무엇무엇 때문에 내가 프로그래밍(혹은 어떤 분야든)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식으로 여기 저기 탓만 하다가 결국 제자리로 돌아갈(혹은 돌아갈 곳이 없는데 돌아가야하는 상황이 될) 확률이 크다.

애초에 프로그래밍은 대한민국 대학교 대부분은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있고, 졸업했는데 “코딩을 거의 해본적이 없습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넘쳐난다. 대학교는 프로그래머 로서의 기초 소양을 기르는데 적합한 과정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고, 주변의 내공있는 프로그래머들은 일차적으로는 현업에서 구르면서 선배에게 배운 경우가 가장 많았다.

최근에는, 어린 나이의 뛰어난 프로그래머들 사이의 대세라고 볼 수 있는데,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 튜토리얼과 GitHub 에서 좋은 코드를 보고 자란 친구들이, 그냥 좋은 코드만 보면서 학창시절 재밌게 놀다보니 잘하게 된 경우가 가장 많다.

나 같은 경우도, 학교에서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지식을 거의 배우지 못하였고, 프로그래밍 책도 거의 보지 않았다.

사실 프로그래밍 지식 없이 창작활동을 하는 와중에, 어느날 한계를 느껴 개발 지식이 필요해졌기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주워들은 개발 지식을 어째 직접 만들고 놀면서 엮다가, 유튜브로 개발 동영상들을 보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프로그래밍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인터넷을 통해 프로그래밍을 처음으로 배우기 시작한지 2년만에 첫 게임을 개발해서 잘 팔아 먹었다.

즉 코딩은 학교에서 배울 필요도 없고, 배울 수도 없고, 굳이 지금 학사 과정을 버리고 리셋을 할 필요도 없다. 나의 경우에는, 서브컬쳐 쪽 창작활동을 좀 제대로 할려고 현재 내가 하고 있던 분야를 코딩에 엮다보니 어느새 프로그래밍을 잘 하게 된 경우다.

이번에야 말로 리셋하면 잘 될거다. 그런것은 자기 자신의 인생을, 여태까지 계속 지기만 한 도박에 또다시 변명하면서 거는 것이라 생각한다.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데 있어서 스스로가 이미 쌓은 업적을 전부 리셋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배워온 분야에 새 진로에 엮어 배우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리셋 하기보다는, 가볍게 프로그래밍을 수많은 온라인 튜토리얼 사이트들을 통해 (무료인데도 대학보다 잘가르친다!) 그냥 프로그래밍을 해보고 나서 결정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최소한의 시도 하지 않고, 무작정 컴퓨터 관련 학사를 다시 가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냥 리셋증후군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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